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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은퇴’ 홍성갑 “난 애증의 선수…제2의 인생 시작합니다”

주)태그아웃 2020.05.13 18:47 조회 500
  • -전 히어로즈 선수 홍성갑, 2019년 끝으로 현역 은퇴
  • -차세대 거포로 기대 모았지만 끝내 1군에서 터지지 않은 잠재력

    -은퇴 후 태그아웃 트레이닝 센터에서 코치로 새 출발…“능동적 운동법 추구”

    -“선수 시절과는 또 다른 보람 느껴…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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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즈 팬들에겐 애증의 선수였을 것 같아요. 그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제2의 인생, 열심히 살겠습니다.

     

    고교 시절 ‘리틀 김태균’으로 이름을 날렸다. 황금사자기 대회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휩쓸며 기대를 모았다. 프로에 와선 ‘제2의 송지만’으로도 불렸다. 왠지 큰 것 한 방 날릴 것 같은, 언젠가는 터질 것 같은 기대감 하나로 9년간 프로에 몸담았지만 끝내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돌아보면 아쉬움 가득한 전 프로야구 선수 홍성갑의 야구 인생이다. 천안북일고 시절 타격 좋은 2루수로 인정받은 그는 2011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입단 이후 매년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2014년 16홈런 55타점, 2015년 12홈런 51타점을 기록했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3할대 고타율과 5할대 장타율을 올렸다.

     

    하지만 2군 여포의 파워가 좀처럼 1군 무대에선 나오지 않았다. 어렵게 1군에 올라와도 벤치만 지키다 다시 내려가길 반복했다. 1군에서 뛴 5시즌 동안 66경기 88타석에서 19안타 10타점에 그쳤고, 장기인 홈런은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2019년엔 테스트를 거쳐 고향 팀 한화에 입단해 재도전했지만 1군 기회는 없었다. 시즌 뒤 방출된 홍성갑은 고심 끝에 9년간의 짧지 않은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지도자로 새로운 인생, 선수 때와는 또 다른 보람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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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은퇴를 결심한 뒤, 지난 시간을 쭉 한번 되돌아봤습니다. 돌아보니 안일했던 부분도 있었고, 아쉬운 순간도 있었어요. 여태까지 한 게 이것밖에 안 되나 자책도 했고요.” 서울 강서구 소재 ‘태그아웃 트레이닝 센터’에서 만난 홍성갑의 말이다. 홍성갑은 올해 2월부터 이 센터에서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선수 시절 몇 차례 1군 기회가 있었잖아요. 그때 더 악착같이 하지 않았던 게 아쉬워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1군에 올라온 데 만족할 게 아니라 거기서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위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1군 경기에서 장타를 때리지 못했던 것도 아쉬워요. 장타가 제 장점인데, 큰 타구가 나오질 않으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만년 유망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홍성갑은 다양한 운동 방법을 찾아 연구했다. 그러다 야구선수 출신 트레이너 정요셉 코치(현 태그아웃 트레이닝 센터 대표)와 인연이 닿았다. 정 대표가 추구하는 MLCT(Motor Learning Control Training, 운동 학습 및 제어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홍성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MLCT는 지도자의 경험적 이론에 선수를 맞추는 기존 방식이 아닌, 선수의 능동적인 동작 학습과 제어를 중시한다. 야구 등 특정 종목의 기능에만 특화된 기존의 훈련법에서 벗어나, 인간 몸의 근본적인 움직임에 기반한 트레이닝을 추구한다. 

     

    홍성갑은 현역 시절부터 정 대표와 교류하며 트레이닝 공부를 해왔다. 현역 은퇴 뒤 잠시 대학 코치 제안을 받고 고민했지만, 정 대표와 새로운 길을 함께 개척하기로 뜻을 모았다. 마침 정 대표가 강서구에 트레이닝 센터를 개설하면서, 홍성갑도 코치로 합류하게 됐다. 

     

    선수 시절과는 또 다른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전달하려는 의도를 학생이 잘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이 커요. 우리가 추구하는 운동 시스템을 잘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하루하루 새로운 보람을 찾고 있습니다. 홍성갑의 말이다. “계속 노력해서 좀 더 나은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히어로즈 팬들에게 홍성갑은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다. 홍성갑은 “애증의 선수 아닐까요”라고 되물었다. 최고 마무리 정우람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때린 뒤 계속 혼잣말을 중얼대던 모습도 아직 생생하다. 당시 중계 화면에 비친 그의 입모양은 마치 ‘나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혹은 ‘칠 것 같았어’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날 기억나죠. 대기타석에 있을 때부터 왠지 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1군 올라오기 전부터 계속 감이 좋아서 자신이 있었거든요. 때리고 난 뒤 ‘칠 것 같았어, 맞았어’ 이런 말이 저도 모르게 계속 나오더라고요.” 

     

    ‘칠 것 같았어’면 어떻고 ‘나도 할 수 있어’면 또 어떤가. 비록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커리어는 끝났지만, 그에겐 앞으로 지도자로 살아갈 많은 날이 남아 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앞으로 제2의 인생도 열심히 살아야죠. 이것도 인생이니까요.”

     

    홍성갑은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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